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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오브 인터레스트, 처음 보는 홀로코스트 영화 탄생!

by 엄마빠 2024.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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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봉한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의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기존의 홀로코스트 영화를 뒤엎는 신선한 접근을 보여주며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나치 사령관 루돌프 회스와 그의 아내 헤트비히 회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아우슈비츠 수용소 바로 옆에서 그들의 평온한 일상을 담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2023년 칸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었을 때부터 극찬을 받았으며, 국내에서도 개봉을 앞두고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 영화 포스터
홀로코스트 영화의 새로운 접근



홀로코스트 영화의 새로운 접근

홀로코스트 영화의 새로운 접근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기존의 홀로코스트 영화들과는 다른 접근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피해자의 참상을 묘사하기보다는 가해자의 평범한 일상을 그려내며, 그 평범함 속에 숨겨진 악의를 은근하게 드러냅니다. 회스 부부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와 담장을 공유하며 살고 있었지만, 그들의 일상은 마치 다른 세상처럼 평화롭고 평온하게 그려집니다. 그러나 영화는 담장 너머에서 들려오는 비명과 총소리, 그리고 그들의 일상 속에서 스며드는 음울한 기미를 통해 관객에게 끔찍한 상상을 불러일으킵니다.



사운드스케이프의 중요성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은 이 영화에서 사운드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아우슈비츠를 처음 방문했을 때, 여전히 보존된 회스 부부의 집에서 폴란드인 가족이 살고 있는 것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담벼락 너머에서 들려오는 소리들이 유대인 수감자들에게 어떻게 들렸을지 상상했습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글레이저 감독은 1년간 방대한 사운드 아카이브를 수집하며, '수용소에서 흘러나왔을 법한 모든 소리를 기록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 영화는 시각적인 재현을 피하면서도, 음향을 통해 끔찍한 현실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평범한 악의 그로테스크한 일상

평범한 악의 그로테스크한 일상
평범한 악의 그로테스크한 일상


영화는 담장 너머의 아우슈비츠를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지만,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의 무게를 가볍게 여기지 않습니다. 대신, 회스 부부의 평온한 일상을 통해 그들이 얼마나 평범한 사람들인지를 강조하며, 그 평범함 속에 숨겨진 그로테스크함을 부각시킵니다. 이는 철학자 해나 아렌트가 주장한 '악의 평범성'을 떠올리게 합니다. 회스 부부는 자신들이 학살의 주도자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채, 평화롭고 행복한 일상을 살아갑니다.

실제 장소에서의 촬영

영화의 촬영은 실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글레이저 감독은 "이 세상에 아직도 홀로코스트에 대한 수정주의적 관점이 만연하다는 사실도 나를 부추겼다"며, 가능한 한 모든 면에서 정확하게 묘사하고자 했습니다. 회스 부부의 집과 아우슈비츠 벽 사이의 거리, 꽃 핀 정원과 수용소 굴뚝이 마주한 방향, 해가 뜨고 지는 곳, 모든 것이 그대로여야 했습니다. 이처럼 실제 장소에서의 촬영을 통해 영화의 현실감을 높이고, 관객이 영화를 더욱 믿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감독과 배우의 협업

산드라 휠러
산드라 휠러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은 배우들과의 협업에서도 특별한 접근을 취했습니다. 그는 배우들에게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힘을 실어주기보다는, 그들이 얼마나 평범하고 사유하지 않는 존재인지를 보여주기를 원했습니다. 배우 산드라 휠러는 자신의 인물에 힘을 실어주는 데 일절 관심이 없었고, 오히려 평범함 속에서 악의를 드러내는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그로테스크한 감각의 스타일리스트로 불렸던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의 역사의 표층을 파헤친 충격적인 시도로,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홀로코스트의 비극을 환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의 우리에게도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그 질문은 바로 우리가 얼마나 쉽게 악의 평범성에 물들 수 있는지, 그리고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이 영화는 극장이 존재할 이유를 증명하는 강력한 시네마로, 꼭 한 번 보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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