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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김혜남 작가가 40대에게 전하는 위로

by 엄마빠 2023.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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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전문의 김혜남 작가의 신작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은 삶에 지친 40대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와 같은 책이다. 본인도 파킨슨 병으로 투병 중이지만 묵묵히 하고 싶은 일들을 해내며 삶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기에 그녀의 위로가 공명을 일으키며 다가온다.

인생
책 표지

 

파킨슨 병을 이겨낸 김혜남 작가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12년간 전문의로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일했다. 초빙교수와 외래교수로서 여러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김혜남 신경정신과의원 원장이다. 130만 권이 넘게 팔린 10여 권의 책을 쓴 작가이다. 대표 저서로는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 등이 있다.

2001년 43세의 나이로 파킨슨 병에 걸렸다. 몸이 점점 굳어 가는 병이다.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원망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 누워만 있었다. 어느 날 정신을 차리고 일어났다. 아직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내기로 마음먹었다. 해야만 하는 일들 대신에 하고 싶은 일들을 찾아 했다. 지난날 뒤로 미뤄뒀던 일들 말이다. 책도 그때부터 쓰기 시작했다.

인생을 숙제라고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재미있게 살겠다고 마음먹었다. 삶에는 신기하고 놀라운 일들이 많았다. 고통스러운 순간들 사이 덜 아픈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을 차곡차곡 해냈다. 그렇게 22년간 열 권의 책을 썼다. 진료와 강의를 했다. 두 아이도 키워냈다. 2014년 1월 병이 악화되었다. 병원 문을 닫아야 했다. 더 이상 진료할 수 없게 되었다. 다섯 차례 수술을 받으며 죽을 고비도 넘겼다.

삶에는 불가피한 불운과 불행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래도 어느 때나 즐길 거리가 존재한다. 다양한 즐길거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삶의 어려움도 잘 견딜 수 있다. 그래서 앞으로 더욱 병이 악화되어도 그때 할 수 있는 즐거운 일을 찾아서 하겠다고 말한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리는 법이다. 너무 고민 말고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기 바란다.

책을 통해 작가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작가는 30년 동안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하면서 몇 가지 인생의 비밀을 깨닫고 알려준다. 아무리 착하게 살더라도 인생에 불행이 찾아오는 때가 있다. 자책할 필요가 없다. 완벽한 때라는 건 없다. 마음먹었으면 일단 시작해야 한다. 딱 한 발짝만 내딛으면 된다. 그러면 다음 길이 열린다. 누구나 처음에는 다 서툴다. 하면서 발전하면 된다. 문이 히나 닫히면 또 하나의 문이 열린다. 잘 안 된다고 좌절할 필요 없다. 살면서 가장 후회되는 일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않은 것이다.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해 봤자 안 될 것이라는 생각부터 멈춰야 한다.

환자들에게 미처 하지 못했지만, 꼭 전해 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어른으로 산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걸어간다는 의미다. 환자들이 내게 가장 많이 한 말은 과거에 발목 잡혀 현재를 살지 못한 점을 후회한다는 것이었다. 과거가 현재를 지배하도록 놔두지 말아야 한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을 함부로 치유하려고 하면 안 된다. 직장에서 선후배를 굳이 좋아하려 애쓸 필요가 없다. 열등감을 가지고 있더라도 즐겁게 살 수 있다. 모든 것을‘ 상처’라고 말할수록 과거에 발목 잡힌다. 늘 혼자가 편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일수록 관계의 기쁨을 느껴야 한다. 나쁜 감정을 가졌다고 자책할 필요 없다. 소중한 내 감정이다.

작가는 파킨슨 병을 앓으면서도 유쾌하게 살 수 있는 이유를 밝힌다. 22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면서 여러 가지를 깨달았다. 훨씬 더 행복해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를 가로막은 것은 바로 나였다. 원수를 용서하는 이유는 나 스스로를 위한 일이다. 다른 사람에게 굳이 충고할 필요가 없다.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나를 지켜야 한다. 공부는 즐거운 일이다. 내 말에 귀 기울여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그냥 재미있게 살자고 마음먹었을 뿐인데 정말로 삶이 재미있어졌다.

이미 지나간 마흔 살에 미리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들이다.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좀 더 의연해질 수 있을 것이다. 나이 듦을 좀 더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배우자끼리도 서로를 잘 모른다. 좋은 부모가 되려고 너무 애쓸 필요가 없다. 때로는 그저 버티는 것이 답인 경우도 있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조심하고 소중히 대해야 한다. 지나고 보면 스스로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이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사람을 너무 믿어서는 안 되지만, 끝까지 사람에 대한 믿음을 잃어서도 안 된다.

만일 인생을 다시 산다면 이렇게 살고 싶다. 실수를 더 많이 저질러 보겠다. 나이 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겠다. 사람에게 상처를 입더라도 오히려 더 많이 사랑할 것이다. 부모로서 나는 나의 길을 걷고, 자녀는 자녀의 길을 걷도록 하겠다. 이것저것 재지 않고 한 번쯤은 무엇에든 깊이 미쳐보고 싶다. 힘든 시기일수록 유머를 잃지 않겠다. 어떤 순간에도 나는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찾아올 죽음을 조용히 맞아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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