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신카이 마코토 작가가 신작 장편소설 <스즈메의 문단속>을 출간하였다. 주인공 스즈메는 17살 소녀로 이모와 함께 규슈에 자리 잡은 조용한 마을에서 살고 있다. 어느 날 우연히 길에서 만난 청년을 따라간 폐허에서 낡고 하얀 문을 발견하게 된다.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2023년 3월에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개봉될 예정이다.
애니메이션 감독이자 소설가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들
1973년 생이다. 일본 나가노 현 출신이다. 애니메이션 감독이다. 2002년 단편 애니메이션 <별의 목소리>를 시작으로 여러 작품을 발표해오고 있다. 자신이 감독한 작품을 소설로 직접 각색하여 출간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2016년에 발표한 <너의 이름은>은 일본과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감독의 최대 장점은 섬세한 감정선 표현과 아름다운 장면 묘사이다. 신비로운 스토리를 바탕으로 등장인물들의 미묘한 감정까지도 세밀하게 묘사한다. '색채의 마술사'라는 별명답게 계절의 풍경과 배경묘사에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
첫 단편작인 <별의 목소리>는 2002년 게임 디자이너로 일하던 당시 만든 작품이다. 휴대폰 이메일을 이용해 시공간을 초월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25분의 짧은 분량이지만, 약 7개월 동안 혼자서 모든 작업을 맡아서 만들어냈다. 극장 상영 이후 대중들의 놀라움과 호평을 이끌어내며 신카이 마코토라는 이름을 세상에 알리기 시작했다.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는 감독의 정식 데뷔작인 첫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배경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남북으로 갈라져있는 가상의 일본이다. 혼자만의 힘으로 제작했던 전작과는 달리, 전문 애니메이터와 협력하여 그림체의 완성도를 높였다. 독특한 스토리 설정과 감독만의 신비로운 세계관을 대중들에게 알리며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별을 쫓는 아이: 아가르타의 전설>은 감독의 첫 판타지 어드벤처 작품이다. 스토리 배경은 다소 어둡다. 지하세계로 들어가 죽은 사람을 되살린다는 이야기이다.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과 고독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 세계 영화제에 초청되며 전문가와 대중으로부터 동시에 좋은 평을 얻어냈다.
작가는 38살에 동일본대지진을 겪었다. 그 사건은 40대가 되어서도 일상을 관통하는 생각으로 남아있었다. 삶과 죽음, 살아남은 자와 죽은 자에 관한 생각이 끊이지 않았다. 그런 마음들이 이번 작품 <스즈메의 문단속>에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현실적이지만 신비로운, 상처와 치유의 이야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들은 비현실적이지만 동시에 현실적이다. 작품마다 신비로운 요소들이 들어가 있으면서도 실제로 존재하는 배경을 섬세하게 묘사해 낸다. 작품을 접하고 난 뒤 배경이 된 실제 장소를 방문하기 위해 줄을 잇는 팬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번 작품 <스즈메의 문단속>도 마찬가지이다. 주인공 스즈메가 고향 규슈에서 출발해 도쿄까지 일본 여러 지역으로 여행을 떠난다. 현실적인 배경 묘사를 확인해 보는 것도 독자들에게는 즐거움이 될 것이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경계'에 관한 이야기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 살아있는 자와 죽은 자, 문 안팎, 현재와 과거의 경계를 이야기한다. 아름다움이 가득했던 삶은 죽음으로 인해 버려진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도 점차 사라진다. 주인공 스즈메는 문지기 사토를 만남으로써 경계를 발견하고 화해를 시도한다.
상처와 치유의 이야기도 담겨있다. 스즈메는 12년 전 쓰나미로 어머니를 잃는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어린 시절의 상처는 그대로 남아있다. 몸은 성장했지만 마음은 그대로인 것이다. 어릴 적 경험한 크나큰 상실이 현재에도 상처로 남아있다. 우연히 사토를 만나 문 안팎의 세상을 넘나들게 된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지켜내는 과정에서 자신의 상처도 마주할 용기를 얻는다. 상처와 고통의 경험을 혼자만의 힘으로 겪어내기는 어렵다. 타인과 연대함으로써 온전한 치유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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